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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나는 인터넷 속도

MinWorld blog 2020. 6. 11. 08:30

갈증 나는 인터넷 속도

 

나는 19살때까지 파주에 있는 아주 깡촌에서 살았다.

 

지금도 가끔 고향 동네에 가면 와....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변할까 싶을 정도로 변화가 느린 그런 동네다.

 

나 어릴때 아마 중학교때일거다 그때는 전화로 통신을 하는 때였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등 01410 등

 

전화 모뎀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세상이었다. 그때는 다들 비슷했다. 집에는 전화 회선이 1개 뿐이라 내가 통신을 하고 있으면 집에 다른 누구도 전화를 쓸 수 없었다. 나도 그랬고 내친구도 그랬다.

 

그러던중 ISDN서비스가 나와 인터넷속도가 빨라지고 전화도 쓸 수 있는 통신망이 나왔지만 내가 사는 시골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 였다. ISDN이후 곧바로 ADSL 서비스가 시작 되었다. 드디어 항시 연결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동네는 서비스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였다. 읍내에사는 친구들은 이미 다 ADSL를 설치해서 적어도 당시에는 초고속이었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던 시절이었지만, 난 아직도 전화모뎀으로 그당시에 이미 하향길로 접어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천리안을 접속해 인터넷을 연결했다.

 

난 인터넷이 너무 궁금했다. 세상과 연결되는 인터넷이 너무 궁금해서 그 느리고 자주 끊기는 인터넷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 했다. 그리고 그때 내꿈은 초고속 인터넷을 마음데로 할 수 있는 곳에 사는 것이었다.

 

그렇게 20살이 되어 난 이사를 했다. 이사 후 바로 신청한 ADSL.. 통신이 설치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10기가 인터넷이 보급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 기가인터넷 지원이 되지 않는다. 서울인데.. 아직도 기가 인터넷이 안되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2년 전세가 끝나가는 지금 난 다음달에 옆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아파트를 알아 보러 다니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본건 무엇이었을까? 아마 와이프도 생각하지 못했을거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본건 다름이 아닌 그집에 인터넷이 뭘로 연결 되어 있는지 였다... 난 적어도 기가 인터넷은 쓰고 싶었다.

 

어릴때부터 갈증 내던 인터넷 속도가 곧 마흔인 이 나이에도 갈증이 나는가 보다.

 

다행히 이사가는 집은 광케이블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었다. ㅎㅎㅎ 적어도 기가는 지원 된다는 것이다!!